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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디자인 마이크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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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제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그래서 높임말을 안썼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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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of Microphone



보통 신흥 마이크 브랜드들이 제품을 런칭시에 소비자에 의해서건 혹은 회사의 광고에 의해서이건 항상 비교되는 마이크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 현상이 심한데, 라지 다이어프램에 있어서 대부분 소비자들이 원하는건 노이만 U87의 저렴한 대체품이다.

사실 본인도 작업실이 아닌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여러악기를 동시에 녹음해야 하기때문에 마이크는 여러대가 필요하고, 또 좋은 사운드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는 양질의 컨디션이 좋은 마이크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항상 여러 메이커를 알아봤는데, 성능이 우수하면 노이만과 비슷한 가격대거나 더 비싸고 그보다 저렴한 제품은 퀄리티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고..

U87을 가지고 있으나 더 사자니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고.. 마이크는 소모성이 큰 제품이라 중고를 사자니 뭔가 좀 꺼림직할때가 많고..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시원스레 덜어주는 마이크를 만나게 되었으니 그 이름 Violet Design 이라는 놈이다.
거의 전제품을 테스트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위상과 미드레인지의 선명함에서 가공할 소닉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단 마이크의 성능은 몇가지로 알아 볼 수 있는데, 톤 컬러의 차이가 있더라도 항상 중요한 것은 중역대의 소리들이다.

중역대의 소리들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거나 혹은 소리를 좋게 한다고 마이크 자체에서 받아들이는 소리가 아닌 회로에서 소리를 바꿔버린다거나 (공간감을 더 준다거나 중고역대의 소리를 더 부스트 시키거나 등등...저가의 조악한 제품들에 이러한것들이 많다.) 하는 문제가 없이 깨끗하고 충분한 밀도를 가진 미드레인지의 소리들이 들어와야 한다.

이것은 레코딩 후에 믹스과정에서 여실없이 드러나는데 중역대의 소리들의 소닉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이큐나 컴프레서를 걸었을 때 소리가 갈라지거나 쉽게 찌그러져 버린다.

좋은 마이크는 이러한 문제가 없이 소리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밀도감이 있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스테레오 마이킹 시에 나타나는 위상이 문제이다. 동일한 마이크를 두 자루를 놓고 스테레오로 마이킹을 할 때, 물론 엔지니어의 역량이 제일 중요하지만서도 동일한 세팅에서도 소리가 위상차나 딜레이로 인한 서로의 간섭이 심해서 소리가 윙윙 울리는 마이크들이 있고 그렇지 않고 깨끗하고 쭉 뻗는 듯한 마이크들이 있다.

오래동안 많은 엔지니어들이 애용하면서 명반들을 녹음했던 마이크들이 위와 같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마이크들이다.

노이만, DPA, 슈어,AKG의 상위버전들 등등.. 이러한 마이크들은 위에 열거한 특성들이 좋다.

그런데 바이올렛을 들었을때 위와같은 중요한 조건들에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도 남을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선명하고 투명한 소리와 함께 미드레인지는 단단하면서도 깨끗한 직진성을 보여주는 소리들이다.

바이올렛은 모던한 팝음악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선명한 보컬 톤을 만드는데 적격인 마이크들이 많다.

제일 많이 녹음되는 보컬파트에 있어서 미드레인지는 핵심이다. 특히나 치찰음이 강한 편인 한국어 노래에 있어서 마이크의 우수한 성능이 많이 요구된다. 이큐와 컴프레서를 걸었을때의 왜곡감이나 지저분한 느낌, 혹은 너무 거칠거나 Harsh한 느낌이 적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있어서 아주 좋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의 종류마다 다크한 색채도 있고 밝은 녀석도 있지만 흐리멍텅하거나 뭔가가 애매한 구석이 없는게 바이올렛의 장점인듯하다.

그리고 스테레오 마이킹에 있어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는데, 피아노와 스트링 섹션에서 위상 문제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서는 제아무리 톤컬러가 듣기 좋아도 결국 음반으로 들려지는 최종 퀄리티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생각보다 오케스트라나 피아노 음반에서 이런 지저분한 위상 문제가 돌출되는 경우는 수도없이 많다. 소리가 막 지저분하게 간섭되고 악기의 위치가 선명하지 않고 중고역대가 번들거리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연주라도 듣는 사람입장에서 좋게 들리기는 힘들다.
특히나 라이브한 환경에서의 소리는 듣기에는 자연스럽지만 레코딩시에 좋은 엔지니어의 실력과 좋은 마이크가 필요하다.

그런데 저가형 마이크부터 고가형까지 바이올렛 디자인은 그런면에서 있어서 XY, AB 스테레오, ORTF 등 다양한 메소드에 있어서 하나도 결격사유없이 깨끗한 소리들을 들려주었다. 이러한 부분은 정말 어떻게 설계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부분인데 본인이 듣기에는 DPA 보다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가를 내리고 싶다. (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이러한 점은 레코딩 스튜디오 뿐 아니라 제대로 테스트하고 리허설할 시간이 별로 없는 촉박한 SR 현장에서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PA시에는 항상 어쿠스틱의 조건이 좋은 전문 공연홀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체육관이나 강당 기타 여러가지 환경에서 항상 시간을 들여서 세심하게 마이킹을 하고 어쿠스틱을 보완해서 좋게 소리를 낸다는 것은 여간해서는 힘이든다. 그런 상황하에서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스끼리의 소리의 깨끗한 독립성을 유지해준다.


Who is Violet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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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디자인이라는 마이크 브랜드는 우리에게는 많이 생소하지만, 사실은 어느정도 친숙한 브랜드이다.

왜냐하면 유명한 BLUE 마이크의 상당수 제품들이 바이올렛의 마이크 였기 때문이다.

블루 마이크의 상위 모델중 하나는 아주 우월한 가창력을소유한 가수가 썼다가 감도가 너무 좋아 반품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런데 사실, 노래를 못하는 가수라도 감도가 좋고 디테일하게 세세한 목소리의 표정을 다 전달해주는 마이크가 좋다. 노래를 못할수록 너무 밋밋한데 마이크까지 밋밋하면 정말 심심하고 지루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력이 좋은 가수는 아주 디테일한 감정의 표현까지 잡아주는 마이크들이 좋다. 그래야 믹스시에도 음악적인 감수성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주자들은 모든게 적나라해지면 괜히 남들이 흠집 잡을까봐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기우일뿐, 일반적으로 디테일하고 감도가 높은 마이크들이 믹스 퀄리티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물론 보컬의 보이스에 맞는 매칭은 필수 전제조건이다.)

바이올렛 디자인은 라트비아의 의료 기기 제조사인 SIA scruples의 한 일부였다.

바이올렛의 웹사이트에는 98년도부터 빈티지 마이크 수리를 해서 회사가 시작되었다지만 약간 다른 사연들이 있다.

바이올렛은 BLUE 마이크의 초기 모델들을 설계, 제조하였고 그것들이 꽤 성공을 하게 된다. Blue 마이크의 BLUE는 파란색의 블루가 아니라 원래 Baltic Lativian United Electronics의 약자이다.

블루는 연구 제조사라기보다는 동구권의 제품을 마케팅하고 유통하는 브랜드에 가까웠고, 바이올렛에서 제품을 가져와 영국, 미국등지에 판매를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들이 BLUE 의 마이크들이다.

그러다가 바이올렛과 블루는 디자인의 소유권때문에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되었고 어쨌거나 바이올렛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면서 많은 모델들의 마이크를 출시하게 된다.

사실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동구권은 경제적인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서 그렇지, 반란을 막기위해 인문, 사상교육을 억제하고 과학기술 위주의 교육에 더 많이 치중한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아주 우수한 기술자들이 많다. 또 그러한 엔지니어들은 아직까지는 심한 자본주의적 색채에 물들지 않은 장인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이올렛도 그러한 환경속에서 나온 브랜드이다.


Specialty of Vio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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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은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는 구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일단 이 회사의 수장인 juris zarins라는 이 사장님은 아주 독특한 성향의 마이크 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멋쟁이 노신사이다.

지금은 오래전에 지나간 유행이지만 하얀 빽구두를 입고 보라색 양복을 걸치고는 음향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런 양반이라 디자인에 대한 독특한 관점이 있고 그러한 것들이 반영되어 컬러풀한 외관들과 다이어 프램이 돌출된 방울 방울 롤리팝 스타일의 마이크들의 모양은 딱딱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스튜디오 장비들에 나름 신선한 인테리어 소품역활을 하기도 한다.

바이올렛은 브랜드가 런칭되기 이전부터 오래된 빈티지 마이크들에 대한 수리와 다이어프램 교체를 통해 새로 성능을 복원시켜주는 일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 연유때문에 노이만의 오래된 상태가 좋은 다이어프램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사용한 제품군들이 바이올렛에 있다.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U67, U47등과 같은 마이크들의 다이어프램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디자인해서 내놓은 마이크들이 있다.

글로벌 프리같은 경우가 그러한 것인데, U67과 U47을 사용한 다양한 다이어프램캡슐을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프리같은 경우는 트랜스포머리스 타잎이라 소리가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내어준다. 이런 방식으로 트랜스포머나 튜브 방식으로 설계한 것도 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들은 그런 다이어프램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재밌는 설계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빈티지 마이크들이 채용했던 다이어프램을 한마이크에 두개씩 더블로 겹치는 방식을 쓰는데, 그런 구조는 소리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더해준다.

그래서 소리가 브라이트하게 설계된 마이크라도 소리가 날라가는 느낌이 없이 은은한 깊이감을 들려준다.

또 이들은 아까도 말했듯이 장인정신에 입각한 기술자들이라 전제품을 일일이 다 수작업으로 깎고, 자르고, 붙이고 세세하게 테스트해서 만들어낸다.

굉자히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방식이지만 마이크는 아주 섬세한 악기와 같은 제품이라 공장에서 기계로 퍽퍽 대량생산되는 제품들은 소닉퀄리티와 내구성에 있어서 그렇게 좋은 신뢰를 주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하나하나의 파트들이 테스트되고 검수되야 최종적인 퀄리티를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뢰감을 주는 마이크이다.

또 사진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외부로 나온 캡슐의 디자인이 독특한데, 괜히 모양으로만 저런 것은 아니다.
마이크는 캡슐그릴의 형태에 따른 음향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릴의 형태도 그냥 보아넘길 것은 아니고 잘못된 설계는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를 왜곡 시킬 수 있는데, 바이올렛은 그러한 면에서도 좋은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레코딩시에 바이올렛을 가지고 추천할 만한 부분들은 위상문제가 깨끗하게 필요한 곳, 클로즈 마이킹에서 소리를 선명하고 클리어하게 받아야 할 곳, 미드레인지가 세련되면서도 힘있게 들어와야 할 곳등등에 어울리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DPA 나 B&K 등의 마이크가 가지는 탁월한 공간감이나 노이만이 가지는 꽉차는 풍부한 유연함등은 좀 아쉬운면이 있지만 자로 잰듯한 정확한 위상감, 선명하면서 세련된 힘있는 소리등은 독보적인 탁월함을 지니고 있는게 바이올렛 마이크의 특징이다.


Violets



그래서 라지 다이어프램, 스몰 다이어프램, 트랜스포머리스, 튜브등 여러가지 타잎의 마이크들이 있는데 마이크의 개별 모델 소개는 Edijs Rudzis 군에게 부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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