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t Audio TLA-50 튜브 레벨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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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udio EPI 의 믹싱 엔지니어이자 소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박종희 입니다. :)
오늘 이 곳 미국은 7 월 4 일 독립 기념일 입니다.
모처럼 수업도 없고 작업도 없는 휴일인 터라, 이렇게 앉아서 편안하게 리뷰를 써 볼까 합니다.
오늘 리뷰 할 기기는 Summit Audio 의 TLA-50 레벨러 입니다.
미국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가격대비 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지요. :)
워낙 말 솜씨가 좋은 편도 못 되고 오디오에 대한 지식도 변변치 못한터라,
자칫 지루하고 딱딱한 리뷰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만...
제가 설명드릴 수 있는 한 에서 최대한 성의 껏 정리해서 재미있게 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
----- Summit Audio -----
써밋 오디오는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한 35 년 역사의 중견 프로 오디오 업체 입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TLA-100 레벨러 ( 오늘 리뷰 할 TLA-50 의 상위기종 ), DCL-200 컴프레서, TPA-200B 프리엠프 ( 독특한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로 유명한 프리엠프 ), EQP-200B ( 펄텍 스타일 EQ )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모델은 TLA-100 레벨러로, 많은 스튜디오에서 LA-2A 와 함께 스탠다드 레벨러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TLA-50 은 TLA-100 레벨러의 저가형 버젼으로, 기본적으로 같은 Compression Cell 을 사용하지만 약간 다른 시그널 패스와 메터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Leveler vs Compressor -----
TLA-50 은 '튜브 컴프레서' 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식 명칭은 'Tube Leveler' 입니다.
'컴프레서' 와 '레벨러' 의 차이에 대해, 써밋 오디오는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컴프레서와 레벨러의 가장 큰 차이는, 레벨러에는 별도의 쓰레솔드와 레시오 컨트롤러가 없다는 점이다. 레벨러에서는 쓰레솔드와 레시오가 하나의 통합 된 컨트롤로 함께 작동하면서 서로 상호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음악적인 다이나믹을 컨트롤 함에 있어 손쉬운 사용과 직관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TLA-50 에는 일반적인 컴프레서와는 달리 쓰레솔드와 레시오의 컨트롤러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Gain Reduction 노브가 쓰레솔드와 레시오를 함께 컨트롤 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리뷰 중반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 TLA-50 내 외관 -----
TLA-50 의 외관은 굉장히 단단하고 훌륭한 만듬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에 달린 커다란 2 개의 노브는 게인과 게인 리덕션을 조절하고, 왼쪽으로는 어택과 릴리즈 ( Fast, Medium, Slow 의 3 단 구성 ) 그리고 메터링 옵션을 위한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오른 편으로는 전원 스위치와 함께 바이패스, 스테레오 링크 등을 위한 스위치가 있습니다. 후면에는 인풋 ( Unbalanced / Balanced 통합 ) 과 아웃풋 ( Unbalanced, Balanced ), 사이드 체인을 위한 인풋, 스테레오 링크 케이블 인풋, 케이블 연결 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TLA-50 의 내부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파워 서플라이 입니다.
다른 저가형 컴프레서들과는 달리 TLA-50 은 진공관이 실제로 Gain 증폭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므로, 진공관 서킷 전반에 정제된 고전압을 공급하기 위한 튼튼한 파워 서플라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TLA-50 은 일반적인 프로 오디오 기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12AX7/ECC83 타입 진공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장착된 진공관은 가격대비 좋은 퀄리티라고 알려진 중국제인 Ruby 7025 SS 라는 모델입니다.
진공관의 자세한 종류의 성향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므로 간단히만 소개 드리겠습니다.
TLA-50 의 메뉴얼에서는 "TLA-50 내의 모든 신호의 증폭은 진공관 서킷 내에서만 이루어진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진공관 서킷 외곽 쪽에 Analog Device 사의 Op-Amp 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디자인인 동사의 DCL-200 컴프레서와 마찬가지로 Op-Amp 와 진공관이 함께 시그널 증폭에 관여하거나 입출력단의 Balanced / Unbalanced 매칭을 위한 용도로 생각됩니다.
DCL-200 컴프레서와 TLA-100 의 경우에는 하이엔드 급의 990 ( Jensen ) Op-Amp 를 사용하지만 TLA-50 은 비교적 무난한 성능이라고 평가받는 OP275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Compression Cell 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TLA-100 과 TLA-50 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도 Op-Amp 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 TLA-50 컴프레션 셀 -----
위 신호 흐름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면의 Gain 노브는 인풋 게인에 대한 조절이라기 보다는 컴프레서 서킷을 통과한 이후의 Make Up Gain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컴프레서 인풋 레벨은, Gain Reduction 노브를 0 으로 설정한 후 Gain 노브를 이용해 vu 메터의 아웃풋 레벨이 0vu 근처에서 머물도록 조절하면 쉽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TLA-50 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과는 달리, Opto 방식의 컴프레서 셀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도 전통적인 레벨러의 역사로 미루어보아 TLA-50 역시 Opto 방식 일 것 이라고 지래 짐작했습니다만, 막상 내부에서는 옵토셀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신호 흐름에서 보시듯 진공관은 컴프레션 후 신호의 증폭에만 관여하므로 Vari-mu 등의 진공관 컴프레션 역시 사용되지 않았고, 어떠한 타입의 VCA 칩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해 볼수 있는 유일한 짐작으로는, 의외로 FET 타입의 컴프레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FET 컴프레서는 아주 빠른 어택 타임 특성과 무색무취한 컬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 유레이 1176 등이 대표적 입니다 ) TLA-50 은 컴프레션 셀로 FET 를 채용하고 진공관 make-up 게인을 통해 일정 수준의 컬러를 부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Drawmer 1968 컴프레서 역시 FET 컴프레션과 진공관 게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위 사진에서는 FET 타입으로 짐작되는 트랜지스터가 다수의 LF347n Op-Amp , HCF4052 스위처 등과 함께 기판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제 짧은 생각에 의한 짐작으로, 저 역시 정확한 컴프레션 셀의 특성이 굉장히 궁금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계시는 회원님이 계시면 꼭 제게 가르침을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 TLA-50 컴프레션 특성 -----
위 사진에서 보시 듯, TLA-50 은 전형적인 Soft-Knee 방식의 컴프레션 특성을 보여줍니다.
가장 주목 할 만한 특징은 인풋 레벨에 대한 상대적 아웃풋 레벨이 낮아질 수록 ( Gain Reduction 노브를 시계 방향으로 더 많이 돌릴 수록 ) 점점 더 부드러운 Ratio 의 컴프레션이 이루어 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가변 Ratio 는 Gain Reduction 노브 뿐 만이 아닌 시그널의 피크 양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TLA-50 메뉴얼에서는 이에 대해 "( 시그널에서 ) 큰 피크가 탐지 될 경우에는, 기기가 자동으로 컴프레션 레시오를 증가시킴으로써 일정하게 아웃풋을 컨트롤 합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TLA-50 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 -----
TLA-50 은 제가 사용해 본 여러 아웃보드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컴프레서 중 하나입니다. 강한 게인 리덕션에서도 컴프레션의 느낌은 마치 부드러운 천이 살랑 거리는 것 같이 부드러운 느낌이고, 가벼운 게인리덕션과 메이크 업 게인을 통한 독특한 사운드의 질감 변화는 음상을 기분좋게 조여줘서 거의 '언제나' 보컬이나 기타에 습관처럼 인서트를 하게 됩니다.
TLA-50 과 비교 할 만한 플러그인 컴프레서로는, Waves 르네상스 컴프레서 ( R-Comp ) 의 opto 모드가 떠오릅니다. 둘 중 어느 컴프레서가 더 '좋다' 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특성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르지만, 기본적인 캐릭터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TLA-50 이 '다른 플러그인 컴프레서로는 내기 힘든 독창적인 질감 부여'라는 측면에서는 더 마음이 가기는 하지만, R-Comp 역시 정말로 부드럽고 훌륭한 컴프레션 사운드와 편리성 ( ARC 모드는 거의 '사기' 라고 생각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TLA-50 은 음상이 비교적 아래로 잘 가라앉아서 안정감을 주는데 비해, R-Comp 는 주로 음상을 약간 떠올려서 앞으로 빼내는 점 역시 가장 큰 차이점으로 생각됩니다.
----- TLA-50 사운드 샘플 -----
TLA-50 을 사용한 보컬과 기타의 사운드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컴프레서의 사운드는 소스 하나하나로만 특성을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특정한 컴프레서를 사용함으로써 얼만큼 다른 믹스에 함께 잘 녹아들 수 있는지, 음상은 어느 정도로 유지되는지 등은 믹스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소스들과 어울어 졌을 때 다시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디까지나 이 샘플들은 '참고'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모든 파일은 손쉬운 재생을 위해 192kbps mp3 로 컨버팅 되었으며, '컴프레서' 라는 기기의 특성을 파악하는 목적인 만큼 레벨은 RMS 가 아닌 Peak 레벨을 기준으로 매칭하였습니다.
인서트를 위한 컨버터로는 포커스라이트 사파이어 프로 26 ( with Mytek StudioClock 192cx ) 를 사용하였습니다.
* 아래의 제목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신 후 '다른이름으로 저장' 하시면 편리합니다.
보컬 ( Original )
보컬 ( TLA50 , avg -3db Gain Reduction, Fast Attack, Medium Release )
보컬 ( Waves R-Comp , avg -3db Gain Reduction, Fast Attack, Medium Release )
기타 ( Original )
기타 ( TLA50 , avg -5db Gain Reduction, Fast Attack, Slow Release )
기타 ( Waves R-Comp , avg -5db Gain Reduction, Fast Attack, Slow Release )
----- 리뷰를 마치며 -----
결과적으로 TLA-50 은 '부드러운 컴프레션 사운드와 좋은 질감을 가진 유니크한 1 채널 컴프레서' 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하드웨어적 완성도와 사운드를 가진 진공관 컴프레서가 $550~600 정도의 가격인 것은 정말로 훌륭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기에 대한 리뷰다보니, 글이 제가 처음 생각했던 방향보다 훨씬 더 재미없고 딱딱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객관적 정보 전달을 위한 리뷰' 라는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스펙이나 이론에 치중한 리뷰가 되고 말았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직접 느끼고 듣는 소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지어 이 리뷰를 위해 기기의 상판을 열고 내부를 보기 전까지, 'TLA-50 은 옵토 방식 컴프레서' 일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
이 기기를 특별히 제가 좋아하고 자주 이용했던 것은 결국 이 컴프레서가 '옵토 방식' 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기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 자체를 좋아했던 것 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제 리뷰는 어디까지나 정보 제공 이상의 목적이 아닌, 기기의 특징에 대한 진술로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LA-50 에 대한 가장 확실한 리뷰는 회원 여러분께서 스스로 직접 사용을 해 보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는 Joemeek 의 C2 컴프레서에 대한 리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박종희
Studio EPI ( http://club.cyworld.com/studioe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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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TURE안녕하세요, Record Factory 박종희 입니다. http://www.recordfac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