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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렉 스피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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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제네렉(제넬렉) 스피커


놀랍게도 최근에는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집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분들에게도 굉장히 많이들 사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오디오애호가(오디오파일) 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앰프내장의 액티브형 스피커보다는 자신만의 취향(소리 및 디자인)이 맞는 스피커와 앰프를 조합하며(케이블포함)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에 무척이나 흥미를 느끼는데요. 


하지만 젊은 오디오파일 들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제네렉 스피커. 


이 스피커를 처음 만난것은 96년도에 예음레코딩 스튜디오에 들어가서였습니다.



이당시 한국의 메이저 레코딩 스튜디오에는 거의 동일한 모니터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우선 그 유명한 야마하의 NS-10M 을 크라운의 파워앰프로 구동하고 


제네렉의 1031A - 제네렉의 가장 역사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지요. 


SSL 이나 NEVE 등의 대규모 아날로그 콘솔을 사용하는 스튜디오에는 거의 대부분 이 두가지의 모니터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이당시 제네렉 1031A 가 한국의 스튜디오에 너무 많이 있어서 이것이 한국시장만의 특징인가..라고 생각해본적도 있었는데 이 스피커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그리고 미국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야마하 NS-10M 이 80년대 전세계 레코딩 스튜디오를 석권했다면 90년대 전세계 레코딩 스튜디오의 모니터스피커는 제네렉 1031A 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사실 이전의 스탠다드 모니터 스피커인 야마하에 비해서 제네렉은 훨씬 더 "하이파이"한 소리가 났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처음 1031A를 들었을때.. "아 소리가 너무 좋게들려서 이것으로 믹스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


니어필드 모니터의 6.5인치 우퍼와 1인치 트위터의 구성에서 8인치의 우퍼의 야마하와는 비교되지 않는 저음역의 깊이와 공간감. 


그리고 훨씬 더 높은 고역까지 쭈욱뻗는 제네렉 1031A 의 등장은 레코딩스튜디오에서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https://www.genelec.com/previous-models/1031a 


이 스피커가 단종되고 지금까지도 많은 엔지니어들이 스피커를 계속 수리해가며 이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고 90년대나 지금이나 가격이 비슷합니다.^^ 


스튜디오에서 들었을때 야마하에 비해서 저는 무엇보다도 리버브의 사라지는 느낌이 이렇게 끝까지 들리는 니어필드 모니터스피커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https://www.genelec.com/previous-models/1035a


이와 함께 이당시 제가 어시스트 엔지니어를 했던 예음스튜디오에는 제네렉 1035A 라는 엄청나게 큰 라지모니터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입사하기 전부터 하이파이 오디오를 좋아해서 집에서 프로악 2.5에 마크 26 프리와 23.5 파워 등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였지만 이정도 큰 사이즈의 스피커를 그것도 폭음에 가까운 대음량으로 들어본것은 스튜디오에 가서 처음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너무 큰 아주 낮은 저음을 들으니 한동안 어질어질한만큼 평생에 들어보지 못한 저음이었습니다.(클럽등을 다니게 된것은 이보다 몇년후였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대부분 제네렉 1031A 로 녹음과 믹싱이 되었고 


믹싱시에 큰 볼륨으로 1035A에서 아주 낮은 저음의 밸런스등을 체크하였습니다.


이역시 1031A 과 함께 전세계 라지모니터 스피커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모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음스튜디오 이후 ZZ TOP 이라는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트엔지니어로 근무하여 김범수 1집부터 조덕배 8집등의 음반작업을 했었는데. 이때도 역시 제네렉 1031A 는 함께 하였습니다.



이후 제네렉 1031A 보다 한단계 작은 1030A 부터 미니스피커의 1029A 까지 음악을 만드는 사람부터 녹음과 믹싱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된. 어떻게 보면 제네렉은 앰프내장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 라는 장르를 정착시킨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역시 이후로 레코딩회사를 운영하면서 늘 제네렉 스피커가 함께하였는데요


https://blog.naver.com/audioguy1/90037084091


https://blog.naver.com/audioguy1/90032896167 


이때도 오피스텔 한켠에 좋아하는 기기들로 꾸며서 소리에 관한 작업을 하는 것이 꿈을 이룬것 처럼 행복했는데 지금은 얼만큼 감사한 일인지조차 모르겠네요^^ 


사진의 스피커는 제네렉의 8020A 라는 스피커입니다.


제네렉은 1031A 을 단종시키고 새롭게 8000 시리즈로 나무인클로저에서 탈피해서 알루미늄으로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제네렉의 첫 알루미늄 인클로저 모델은 많은분들이 놀라시겠지만 그 작았던 미니 모니터 스피커 1029A 였습니다.(96년)


그리고 2000년대 8000시리즈는 위와 같은 원형의 인클로저를 사용하게 되는데요.


사실 그전에 스튜디오의 모니터스피커 하면 당연히 나무에 사각형 모양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네렉의 알루미늄 인클로저로 게다가 디자인도 타원형의 스피커는 정말 생소했습니다.


소리역시 1031A 의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소리와는 달리. 


어..하는 느낌이 들만큼 고역이 부드럽고(예의 저음의 파워풀한 느낌은 그대로 있었지만) 마치 1031A 가 제네렉의 사운드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8000시리즈는 받아들려지지 못하게 되지요.


저는 위 광화문 시절의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부터 스튜디오의 모니터스피커를 무수히 많이 바꾸어왔는데요.


두 사진만 보아도 B&W 802D 에서 (앰프는 코드의 1200C) 소너스 파베르 아마티 애니버리사리오를 스튜디오 모니터스피커로 사용하기도 하고(이후 윌슨 등등) 


하지만 제네렉 8020A 는 항상 고정으로 지금까지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사용한 모니터스피커 가운데 가장 긴시간동안 사용한 모델이 아마도 제네렉 8020A 가 아닐까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audioguy1/90039986276


광화문에서 스튜디오를 통의동으로 이전했을때도 스피커는 쿼드 ESL2805(앰프는 제프롤랜드 8T) 였지만 


제네렉 8020A 는 이때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마도 10년은 오디오가이의 초창기 사운드는 이 스피커를 통해서 믹싱 작업을 했는데요.


1031A 의 소리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라고 생각했던 저는 오히려 8000 시리즈의 부드러운 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스피커로 믹싱을 하는것보다 제네렉 8020 으로 믹싱을 하고 다른곳에 들어보면 편차가 가장 적게 들리면서.


작은 사이즈에서도 상당히 정확하고 풍부한 저역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지요.


물론 연결하는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하는 카나레나 모가미가 아닌 카다스를 사용했었습니다.(제네렉과 카다스는 매칭이 좋습니다.)


특히 제네렉 8020A 의 타원형 디자인은 다른 모니터스피커들과 함께 사용할때 소리의 반사가 느껴지지 않는점이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위 사진에 같은 포지션에 다른 사각형 인클로저의 스피커를 함께 사용하면 뒤 큰 스피커들의 위상이 흐트러지게 들렸습니다.



이후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모니터스피커는 오랜시간 B&W 를 사용하게 됩니다. 


B&W 는 그 어떤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액티브)들 보다도  정보량이 많아서 이후로는 액티브 모니터스피커 소리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지요.


https://blog.naver.com/audioguy1/221528774523


그러다가 제네렉에서 새롭게 동축 시리즈를 출시합니다.


사실 이때 스피커 룸 보정기능인 SAM 프로세싱 보다도 더욱 더 관심을 지니는 것은 바로 "동축" 이라는 부분이었지요


그리 크지 않은 볼륨으로 모니터링을 선호하는 저는 "동축"을 과거부터 좋아했습니다. 


게다가 8000시리즈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동축모델에서는 위 글에서와 같은 3WAY 를 이렇게 콤팩트한 인클로저안에 멋지게 설계해서 넣은것이 정말 놀랍지 않은지요?



8351A를 듣고 주변에 많은 프로듀서/엔지니어들이 그전에 자신들이 사용하던 모니터스피커들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진짜 밸런스가 좋으면서 저음부터 고역까지 너무 잘들립니다. 


그러면서 8000시리즈 특유의 고역의 까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 



이번 오디오가이 SOUND360 돌비애트모스 스튜디오에서도 제네렉 8351B(A에 비해서 앰프의 출력이 높아졌고. 트랜전트가 좀더 빠르게 들립니다.) 그리고 위성스피커들도 8341A 로 통일해서 세팅하였습니다.


동축스피커의 명확한 정위감은 이렇게 멀티채널 스피커 셋업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고 


https://www.youtube.com/watch?v=qwmik4136xY


제네렉 SAM 프로세싱에 관해서는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위 영상을 보시는 것이 빠릅니다.


통의동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도 그렇고 서초 스튜디오도 그렇고 이러한 여러대의 스피커 구성에서 SAM 프로세싱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기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스튜디오의 컨트롤룸을 원형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 입니다.


통의동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SAM 프로세싱의 정확함을 확인하고 여기에 맞추어서 컨트롤룸 디자인을 할 수 있었어요.



9840c9b31316a62ae619dd58293d0c19_1616022434_6133.jpeg
 

심플한 인클로저에 동축 3WAY + SAM 프로세싱을 통해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부분이 


최근에는 오디오파일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제네렉이 과거에는 레코딩스튜디오와 음악가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음악을 보다 쉽고 편하게 좋은 소리로 듣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집에서는 다른스피커 사용합니다.


스튜디오 양쪽 다 제네렉 스피커들로 꽉차있는데 집에서는 좀 다른소리도 들어야지요..^^


그런데 그것하나는 확실한 것 같아요. 


집에서 제네렉 스피커로 들으면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와 엔지니어가 만든 소리에 가장 가까운 소리로 음악을 듣게 된다는 것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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