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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탐기 5탄 시부야 라이브 하우스에 입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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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시부야로 갔다.

시부야 역 근처에 가니 좀 큰 규모의 악기 상점이 있었다.

가서 이거 저거 구경하다가 마치 비싼 악기라도 살것처럼 하니깐 이거저거 쳐보고 싶은거 다 쳐봤다.

희귀한 기타가 참 많았는데 60년대 깁슨 통기타 같은것들........

나중에 사러온다고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인포메이션 언니가 가르쳐준 파르코라는 곳은 엄청 유명한지 1,2,3 세곳이 있었고 거의 모든 시부야 젊은이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갔는데 그날 이곳도 휴업.

워미..........

근데 길을 가는데 힙합 복장을 한 서양 아해하나가 걸어 가는거 아닌가?

승빈-"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아해-"뭔디?"

승빈-"저기 거시기 있자녀... 나가 씨방 여거 첨인디.내가 한국서 와서 일본말을 못혀서 엄청 답답혔는디 너를 만나서 엄청 반갑다잉."

"저기 거시기 너 여기서 내가 갈만한 라이브 클럽 알면 좀 갈켜줄래?"

아해-"그려? 워따 겁나게 어려븐 부탁을 하는고마잉. 여그 동네엔 말씨.겁나게 많은 클럽이 있어야."

승빈- " 워미.....긍게 거 뭐시냐..락이랑 소울 훵크같은거 좋을거 같어"

아해-"그럼 클럽 ASIA 를 가보도록혀.거기가 워디냐면........(중얼중얼 위치를 설명하다) 워따메.......아야 나랑 가자.나지금 안 바쁭게 내가 델다 줄라구만."

승빈- "워따 겁다게 고맙다 아그야.....근디 넌 워서 왔냐? 난 서울서 왔는디."

아해-" I'm from Japan."

승빈- "워메 어따 그러냐?"

아해- "울 아빠가 미국분이고 엄마가 일본 분이야"

승빈과 국적 불명의 아해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승빈 뚜껑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둘이 워디 쯤 가고 있을때 야시시한 동네가 나온다.

아해- "여기 뒤부터는 홍등가야. 한국말로 '오팔팔(정확한 한국말로) 이라고 하지."

승빈- "워따메 너 씨방 오팔팔이라고 어떻게 알았냐?"

아해- "응...나 한국인 친구들도 꽤나 있거덩.그넘들이 갈켜줬징"

그 한국넘들 내손에 잡히면 아작을 내버릴테다.

어느덧 둘은 클럽 에이지아 근처에 다다른다.

아해 " 워따 저기 보이는 저기로 쭉 가면은 돼야."

승빈- 워미 너 아니 었음 큰일 날뻔 했다잉.참말로 고맙데이......

아해-뭘 자식 별말씀을. 부디 일본에서 좋은 경험 많이 하고 가길 바란다.

둘은 미국식 손과 주먹을 부딪히는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그녀석 참 좋은 녀석이었다.

승빈 길을 가는도중 또 아리까리 헷갈린다. 이번엔 또 힙합복장을 한 일본 아해를 만났다.

이 아해는 아쉽게도 영어는 못했지만 바디 랭귀지로 클럽에이지아로 가고 싶다는 나의 뜻을 간파하였고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녀석은 힙합 MC(랩퍼) 란다.좋은 저음을 가졌다고 칭찬을 해줬다.

둘이 같이 가다가 드디어 클럽 에이지아에 다다랐고 그녀석 프런트에 뭐라 뭐라 얘길한다.

그러더니 나에게 자기가 디스카운트를 조금했다고 한다. 구래서 내가 얼마 내면 돼냐고 물어보니 500엔만 내란다.

그래서 500엔 짜리 동전하나를 내고 들어갔다.그녀석 정말 고마웠다.

클럽 규모는 꽤 큰편이었고 이날 총 네팀이 나왔는데 아아 이승빈 여기에서 일본의 대중음악에 인디씬에 완전히 압도 당하고 만다.

한국과 일본 백날 이대로 간다면 절대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날 본 4개의 밴드중 3개 밴드에 색소폰이 있었고 장르도 다 다르고 스타일도 완전 다른...

어떤 팀은 MC 가 3명이고 어떤 팀은 어떻고........

딱히 우리나라보다 연주가 더 좋다거나 그렇다기 보다는 다양성에 그냥 압도 당하고 만다.

특히 마지막 밴드가 인상적이었는데 일단 건반 치는 사람이 들고온 무기는 오리지날 로데스 건반을 들고 온것이다.

진짜 로데스 건반 소리를 그때 첨 들었는데....우우 가슴을 후벼 판다.

공연 음향 팀도 스내어에 바텀 까지 대주는등 해줄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해 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관계자한테 마지막 팀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 역시 랩퍼를 제외하고 전원 버클리 음대 출신이란다.

그리고 이정도 급수의 밴드들은 이미 7월.. 그러니까 두달 뒤의 스케줄이 이미 정해져있었고 두달뒤에 어디서 공연하니까 꼭 오라고 하였다.

인디밴드의 스케줄이 두달 뒤까지 짜여져 있다는것....참 놀랄 노자였다.

솔직히 좀 많이 부러웠다. 아아 일본 참 대단하구나........솔직히 인정 하지 않을수 없었다.

나오면서 오늘의 입장료가 얼마인지 보니 2500엔.......뜨헉 그럼 아까 그 아해가 울나라돈 20000원을 디스카운트 했단 말인가........?

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해가 하나님의 천사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2500엔 이었다면 이승빈이 과연 거기 들어가려고 했었을까?

솔직히 많이 고민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근데 하나님은 승빈이가 별 걱정없이 가서 잘 볼수 있도록 그 아해를 통해 디스카운트까지 시켜주신것이다.

아아 하나님 아바 아버지의 손길을 오늘도 느끼고 음악에 완전히 젖어서 집에 왔다.

아아 일본........일본..........

내일은 시부야 하라주쿠에 대한 리포트가 계속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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