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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앤젬 앨범 작업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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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으로 이 글, 그리고 분량이 된다면 몇 회에 걸쳐서 Needle and Gem 의 첫 앨범인

-Before Dawn- 앨범의 작업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피아노 연주자로써, 레코딩 믹싱 엔지니어로써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참여했었던 앨범인 만큼

풀어 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또 많이 나눌 수 있겠지요.

 

만남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아티스트를 스스로 발로 뛰어 찾는

스타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몬트리올에 온지 2년도 채 되지 않았고 처음에 도착했을 때 아는 사람 하나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쉽상이었으니까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 인연이 닿아 에릭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저의 집으로 초대하여

음악 이야기를 해 볼 심상이었죠.

서로에게 서로의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에릭의 음악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따뜻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는 싱글 작업을 함께 같이 해보자 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해 여름 에릭은 솔로 뮤지션에서 레베카와 함께 니들앤젬 이라는 이름으로 몬트리올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유투브 채널에 음악을 올리기 시작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버스킹 그리고 클럽 공연을 시작했죠.

 

 

 

그렇게 혼성 듀오로 활동을 하는 니들앤젬의 공연을 몇 회 보면서, 둘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그루브가

굉장히 좋게 와닿았고 그 느낌 그대로를 그 클럽안에 있는 관객들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니들 앤 젬과 저의 첫 녹음 세션의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A Thing That Used To Be Home” 세션 

 

니들앤젬과의 첫 녹음 세션에서는 “A Thing That Used To Be Home” 이라는 곡을 녹음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고 가을에 참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싱글로는 좋을거라는 의견이였죠.

이 녹음 세션에서는 그들의 라이브 공연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클릭 트랙 없이, 해드폰 없이 스튜디오 안에서 둘이 공연을 하는 느낌으로 연주를 하면 제가 그 느낌을

그대로 담을 생각이였죠.

클릭 트랙 없이 녹음을 한다는 것은 차후에 있을 에디팅이나 오버더빙에 굉장히 힘들고

기타와 두 명의 보컬을 동시에 녹음을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악기 하나라도 연주가 좋지 않다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하지만 해드폰과 클릭트랙을 사용하지 않고 연주한 다는 것은 스튜디오 안에서 세 악기가 서로를 최대한

귀 기울여 들어야 하기 때문에 발란스나 조화가 가장 완벽하다는 뜻이고 (물론 연주자 들이 실력이 좋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그 조화를 제대로 담아낼 수만 있다면 별도의 에디팅없이 원 테이크 혹은 여러 개의 테이크안에서 최고의 테이크를

골라내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물론 이 방법은 요즈음의 모던한 팝 세션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레코딩 방식입니다.

그러나 저는 니들앤젬의 음악은 무언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 음악을 특별한 방식으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녹음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조합 중 하나는 아무래도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싱어를 녹음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기타에 하나 보컬에 하나의 마이크를 사용한다면 기타와 싱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두 마이크 사이의 위상의 문제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 문제는 녹음이 되는 두 마이크의 소리가 서로 겹치게 되면서

소리의 왜곡이 강하게 오죠. 각 악기에 마이크를 하나씩만 사용한다면 스테레오 이미지에서 기타와 보이스의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넓은 공간감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통 어쿠스틱 기타에 spaced pair 혹은 XY 등의 스테레오 마이킹 기법을 사용합니다.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스테레오 이미지를 넓게 사용하여 기타는 양 옆에, 그리고 보이스는 가운데에

놓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기타와 보이스가 같이 연주를 할 때, 두 개의 마이크도 위상의 문제를 크게 만들어 내는데

세 개의 마이크를 사용한다면 문제는 더욱더 심해집니다.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하였을 때 두 마이크 간의 시간차 (time delay) 가 가장 없는 스테레오 마이킹 테크닉은

XY 기법 입니다. Coincident Pair 테크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XY 스테레오 마이킹 기법은 두 개의 마이크가

서로 최대한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소스가 두 개의 마이크에 동시에 도착하죠. 즉, 시간차에서 오는 위상 변화의

문제점에서 다른 스테레오 마이킹 테크닉에 비하여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이렇게 기타에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한다면

두 개의 마이크를 하나의 마이크로 간주할 수 있고, 이렇게 한 조의 마이크와 보이스의 마이크의 위상만 걱정할 수 있다면

어쿠스틱 기타는 스테레오 이미지를 가지면서 보이스는 가운데에 놓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만들어 지겠죠.

물론 XY 테크닉은 스테레오 이미지가 넓지 않습니다. 두 개의 마이크가 받아들이는 소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중에 오버더빙으로 다른 악기를 사용하여 넓은 공간을 채울 예정이였기 때문에 XY도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레베카도 같이 녹음을 한 다는 것이였죠 ^-^;; 한 가지의 소스, 그리고 마이크가 더 추가가 되야만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이크의 Polar Pattern (지향성) 을 사용하여 소스간의 소리가 각자의 마이크에

스며드는 (Bleed)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악기의 방향 그리고 마이크의 위치 그리고 마이크의 지향성으로 말이죠.

에릭과 레베카는 노래를 같이 부르는 시점에서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호흡을 맞추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마이크를 에릭의 몸 앞이 아닌 옆에 설치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에릭이 자연스럽게 레베카를 바라보며

노래를 불르고, 인지하지 않아도 그 위치에 마이크가 있기 때문에 에릭의 소리를 담을 수 있죠.

에릭의 보컬 마이크는 M147 으로 단일 지향성 (Cardioid) 마이크였기 때문에 마이크의 뒤쪽에 있는 레베카의 소리를

많이 차단하게 됩니다. 레베카는 에릭을 마주본다기 보다는 옆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어서

기타 마이크와는 완전 반대를 향하게 되어 기타 마이크와 레베카의 마이크의 서로간의 소리 간섭은 전혀 없게 되었고

레베카의 마이크는 양지향성 (Figure-8)의 마이크로 옆에서 오는 소리를 차단하기 때문에 에릭의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제가 담고 싶어하는 소리를 구상하고, 그 소리를 스튜디오 안에서 재현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악기들의 위치와 마이크의 성향으로 최소화 하면서 소리를 만들어 갔습니다.

니들앤젬의 녹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레벨 이였습니다.

에릭과 레베카 둘 다 굉장히 소리를 작게 내는 싱어고 기타의 연주법 또한 스트러밍이 아닌 대부분 손가락으로

스치거나 젠틀한 피킹을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소스에서 나오는 소리가 굉장히 작습니다.

즉 SM7B 처럼 아웃풋이 적은 마이크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소스라는 것이죠.

제가 당시 사용할 수 있었던 마이크 프리엠프는 API Vision Console 의 api 프리엠프 였습니다.

Api  프리엠프는 그 강한 성향의 케릭터가 무기이지만 그 성향을 내기 위해선 큰 소스를 강하게 받아 프리엠프는

Drive 했을 때 나오는 것이죠. 작은 소스를 무리하게 키우면 프리엠프 자체의 노이즈와 신호의 비율이 작아지기 때문에

노이즈가 높은 레코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노이즈가 듣는 사람의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또 하나의 색채를 입힐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나의 색감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테이크 만에 좋은 느낌의 테이크를 받아내고 그 위에 바이올린을 오버더빙 하였습니다.

바이올린 오버더빙은 하나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모노로 소리를 받고, 패닝을 이용하여 원하는 위치에

소리를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곡 Dawn 에서는 이것과는 정반대의 테크닉이 사용되었습니다)

니들앤잼의 곡들은 두 개의 스피커라는 그림판에 색칠을 하는 느낌입니다. 두 세 개의 물감으로 그림을 칠하고

그 위에 여러 주법의 바이올린 파트의 색감을 칠하다 보면 어느샌가 그림이 그려져 있는 느낌입니다.

즉 어떤 색감을 어디에 칠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그림이 달라지는 것이죠.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또 다른 것들이 보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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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 하나 그려가듯 첫 싱글로 계획한 곡의 믹스가 끝날 때 쯤,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뮤지션리그에

니들앤젬의 영상들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뮤지션 리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겨울에는 한국에서 공연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한국에서 지내면서 뮤지션 리그를 통한 첫 레이블 계약을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와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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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앤젬 뮤지션리그 

니들앤젬 소속사 소개 

네이버 뮤지션리그 ‘니들앤젬’, 레이블과 첫 계약

 

이런 순풍에 힘을 입어 싱글이 아닌 미니 앨범을 작업해 보자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월 22일 공개된 “Before Dawn” 앨범 수록 뮤직비디오 “A Thing That Used Be A Home” 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

 

이어지는 다음 포스트에서는 다른 수록곡들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A Thing That Used Be A Home 의 믹스 과정은 예전에 유투브 동영상으로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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