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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녹음시대의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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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이부영 "미셀그르랑을 노래하다" 와 조정아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의 테스트 프레싱 LP가 도착하여 듣고 있습니다(이밖에 올해 나올예정인 가수 S의 LP)


오디오가이에서 발매되는 음반외에 저의 생활하는데 필요한 업은 레코딩.믹싱.마스터링의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그동안 참 많은 가요 LP의 리마스터링 작업들을 하였습니다.


이소라.전람회.들국화.부활.신중현 등등..


그밖에도 오디오가이에서 이광조의 재즈음반과 김용우의 노들강변 음반을 SACD와 LP로 함께 발매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LP와 CD의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누구는 LP가 좋고 또 누구는 CD 혹은 음원이 좋다. 하지요.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것처럼 소리도 역시 사람마다 다른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다른 모두에게 굳이 강요를 할 필요는 없으리라 봅니다. 



우선 LP와 CD(이후의 고해상도 음원에 이르까지를 통칭함)의 소리에 대한 단순 두 음원매체의 차이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아날로그시대의 레코딩과 그리고 디지탈 시대의 레코딩에 대한 차이의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년간 오디오쇼 후기들 중에 빠지지 않고 늘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음반을 판매하는 복도부스의 소리가 좋다" 라는 것인데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부스에서는 항상 소리가 좋은 음반을 틉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매체에 따른 차이도 물론 굉장히 중요하지만 어떠한 소리의 음악을 재생하는것인가 역시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LP의 전성기 시절에는 대부분 아날로그 녹음을 하였습니다.(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필립스 레이블에서 나온 디지털 녹음 LP도 있지요)


이시기를 6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로 가정을 한다면 


이당시의 음반 레코딩과 지금의 레코딩은 굉장히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현대의 레코딩이 좋지 않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거의 전부는 CD 보다 LP를 선호합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 녹음에 있어서 60년대 영국의 데카 미국의 RCA 의 뛰어난 레코딩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놓은 클래식 오케스트라 녹음의 세팅은 아직도 변함없이 사용이 되고 있지요. 


처음 레코딩을 공부할 시기에는 왜 레코딩 엔지니어들은 본인만의 새로운 녹음방법을 개발하기 보다는 과거의 전통을 따르는것을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라는 것에 의문을 가진적도 있었습니다.



과거 50년전과 지금의 레코딩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녹음기. 


아날로그 레코더와 디지털 레코더(지금은 컴퓨터) 


하지만 그 음반들의 차이가 단순히 아날로그 녹음과 디지털 녹음의 차이때문일만일까요? 



역사를 바라볼때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서 함께 보는 것과. 


지금의 시대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두개의 관점이 다른 것처럼. 


LP가 사랑받던 시대에는 여기에 맞추어서 녹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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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피엔잘에서의 카라얀 녹음세션 - 지휘자 바로 위 데카트리와 사이드의 아웃트리거로 사용된 노이만의 M50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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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리와 아웃트리거 마이크의 모습을 좀더 자세히 볼수 있는 다른 레코딩세션의 사진



과거의 클래식 음악 녹음에 주로 사용이 되던 마이크가 노이만의 M50(M49)등의 라지다이어프램의 튜브마이크가 중심이라면


지금은 숍스. DPA. 제나이저와 노이만의 스몰다이어프램 마이크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이 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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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 의 무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여 녹음을 하는 노르웨이의 2L 의 레코딩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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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베를린 필하모니 메인홀에서의 박성준 지휘자의 공연사진. 사진상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천장에서 수십개의 숍스 마이크들이 설치되어있습니다.(이날 공연은 녹음되어 다음달에 음반이 발매됩니다.)



노이만 M50으로 대표하는 라지다이어프램의 마이크들은 정상동작 하는 것이라면 고역이 굉장히 밝고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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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 부터 15K까지 상당히 고역이 부스트되어있는 특성의 M50 마이크 


그럼 반면에 현대 클래식 녹음의 레퍼런스라 할수 있는 숍스 나 DPA 의 스몰다이어프램 마이크들의 특성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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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숍스의 무지향성 MK2 의 주파수 특성. 정말 초고역까지 플랫. 그자체이지요?(마이크앰프 부분은 CMC6)


아래의 고역이 부스트되어있는 그래프는 같은 MK2 마이크캡슐을 사용하고 마이크 앰프부분을 고역이 좀더 밝은 특성의 CMC6XT를 사용했을때의 특성입니다.


간혹 국내의 음향기기 측정 동호회등에서 주파수 특성이 플랫한것이 소리가 좋다! 라는 일종의 편견이 있는 글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 입니다. 



숍스와 함께 클래식 녹음의 메인 마이크로 가장 많이 사용이 되는 DPA의 4006 무지향성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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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는 숍스에 비해서 마이크의 정면에서의 소리가 더 밝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이크 제조회사이기도 하지요.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수의 DPA 마이크들을 12개월 할부로 구입했는데 작년 일년간 할부금 갚느라 마음고생이 컷다는..^^ 


http://blog.naver.com/audioguy1/220597408043


과거와 지금 사용하는 마이크에 따른 소리- 특히 음색의 차이 위 특성을 보면 대략 이해가 되실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과거의 빈티지 마이크들을 꾸준히 보수해서 레코딩 현장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물론 마이크와 녹음기가 아날로그나 디지탈인지 보다 더욱 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녹음을 하는 방법입니다.


같은 공연장에서의 오케스트라. 같은 마이크와 녹음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어떠한 방법으로 녹음을 하는 것인지에 따라서 가장 큰 차이를 들려주게 됩니다.



그럼 과거 60년대의 마이크들은 이렇게 고역이 강조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반녹음이라는 것은 해당시대의 매체 및 사용환경에 맞추어서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과거에 주로 사용이 되었던 하이파이 오디오시스템들은 지금에 비해서 고역특성이 현저하게 떨어지지요.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밝은 특성의 마이크들로 레코딩을 하고 거기에 더해서 LP 컷팅시 컷팅머쉰의 이퀄라이저로 대부분 고역을 들어올려 더욱 더 밝고 화려한 사운드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이 그당시 하이파이 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환경에서 재생시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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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1979년도 데카스튜디오의 LP 컷팅룸의 모니터 스피커를 보시면 탄노이 코너요크(혹은 코너 컨테베리) 입니다.


앰프는 대부분 쿼드 303을 사용하였지요 - 데카는 로케이션 녹음시도 탄노이에 쿼드 앰프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60-70 년대의 탄노이 스피커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듣기 좋은 밝고 화려한 고역으로 만들어낸 소리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카의 사운드이지요


이때 녹음이 되고 마스터링 된 음반을 CD로 만들어서 요즘의 재생기기로 들으면 어떨께 될까요? 


LP로 들을때에 비해서 소리가 훨씬 더 얇고 흔히 디지털 녹음의 단점이라고 하는 메마르고 건조한 소리가 납니다. 


그럼 이것은 단지 CD의 소리가 얇고 차갑고 메마르고 건조한 소리이기때문에 그럴까요?



물론 CD를 만들면서 생기는 디지털 필터로 인해서 LP 만큼의 가청대역 이상의 초고역이 나오지 않아서 초기의 과거 녹음들을 CD로 매체만 바꾸어서 들을때는 사람들이 CD의 소리를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생기기의 물리적 능력이 크게 향상이 되었습니다.


60년대 이후 오디오기기의 발전은 없다. 라고 하는 것역시 전혀 잘못된 이야기로 볼 수 있지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넓은 재생대역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소리에서는 굳이 과거처럼 고역특성이 밝고 화려한 소리의 마이크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생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특정 대역을 부풀리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오케스트라의 직접음과 공연장안에서 흩날리는 아름다운 반사음을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데카의 녹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사용하는 재생시스템에서 과거 데카의 녹음들은 잘 맞지 않습니다.


고역을 지나치게 들어올려서 피곤하게 들리기 때문이지요.


언뜻 들어보면 대단히 화려하고 다이나믹하게 들리지만 실제의 오케스트라의 소리와는 어찌보면 상당히 거리감이 있는 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맞는 재생기기로 들을때 지극히 매력적인 소리라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저는 이보다 좀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한 필립스 레이블에서 나왔던 소리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디지탈 녹음 초창기에 CD로는 발매되지 않고 LP로만 발매된 필립스의 음반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놀랄만큼 좋은 소리의 LP 입니다. 


그럼 LP는 모두 아날로그 녹음으로 되어야 제대로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된것일까요? 



전세계적인 LP의 유행과 함께 지금 새롭게 나오는 신보의 LP 중 99%는 디지털 녹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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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에서 제작된 음반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조정아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의 테스트 LP를 지금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음반들의 LP용 마스터링과 직접 LP를 제작해보니 


LP를 좋은소리로 만든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하지만 이번 조정아와 이부영의 테스트 LP를 들어보니 정말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디지털 녹음에서 마스터링까지 된것을 LP로 만들었을때 고역이 높게 시원하게 뻗지 않고 늘 소리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역시 LP를 만들것이면 오리지널 아날로그로 녹음을 해야하는 것인가..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반면에 필립스의 디지털 녹음 LP를 들어보면 너무나도 멋진 소리는 과연 어떻게 만든것일까 궁금하였습니다.


이번에도 LP의 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앞으로 LP는 더이상 제작하지 말아야 겠다.. 라고 마음속으로 마음을 먹고 있기도 했습니다만.


얼마전 지인댁에 가서 최근에 높은 가격에 발매된 베를린필하모니의 LP 세트를 듣고서도 이것은 단지 CD 라는 매체에 맞는 소리를 유행에 따라 LP에만 담은것일뿐 LP 자체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살린 소리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오디오가이에서 제작한 LP는 디지털 음반제작에서 습관적으로 사용을 하던 "무엇"을 제외하였고 


대부분의 국내 제작 LP가 16/44.1로 컷팅이 되는데 위 음원들은 고해상도 음원에서 바로 컷팅을 하였습니다. 


스튜디오에 와서 박스를 열어 LP를 들어보니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ㅜ.ㅜ 


확실히 알겠습니다. 디지털 녹음도 좋은 소리의 LP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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