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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리즈 뮤직 스튜디오 왕두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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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브리즈 뮤직 대표 프로듀서 왕두호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레코딩/믹싱을 많이 하지만, 원래는 연주자 출신이었고, 주로 음반 프로듀싱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능력 있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주로 가요, 인디, 드라마, 성인가요,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년 100여장의 음반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음반 프로듀싱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작곡 단계에서 처음 흥얼거림부터 최종적으로 발매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감독하며 책임지는 책임자를 말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노래를 못 불러도 프로듀서 탓이고, 편곡이 잘못되어도 프로듀서 탓이고, 레코딩이 잘못되어도 프로듀서 탓이고, 믹싱이 잘못되어도 프로듀서 탓인거죠. (웃음) 그렇다보니 때로는 보컬 트레이너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관객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하고 같이 울고 웃으면서 끝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아티스트가 직접 셀프 프로듀싱을 하느라, 각 파트별로 다른 사람을 찾아다니며 작업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겨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모든 음반은 경험 많은 프로듀서가 있어야만 비용과 시간을 아끼면서도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곡을 직접 편곡하고 믹스하셨는데, 두 가지 다 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근래 들어서 더 그렇지만, 결국 편곡과 믹스는 한 사람이 해결해야하는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편곡은 음악적인 연출이라면, 믹스는 음향적인 연출이기 때문에, 결국 두 가지의 연출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음악이 주는 감동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컬음악이라면 보컬의 노래의 연출 또한 고려되어져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한 분야만 파서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분야 모두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와서는 믹스는 저희 회사 소속 엔지니어님께 따로 넘겨두고, 편곡은 회사 내에 다른 프로듀서에게 넘기고, 저는 최종적으로 넘어온 결과물을 토대로 아티스트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음악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작업에 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종적인 믹싱과 편곡은 모두 제 손을 거쳐서 나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디자인과 설계와 장비 셋업도 직접 하신 것으로 아는데, 어떤 컨셉으로 구성하셨나요?

일단 들어왔을 때 너무 어두컴컴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한 녹음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불필요하게 감성적이 될 필요도 없고, 너무 먹먹해서 들어와 있으면 귀가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도 싫었고요. 그래서 흡음도 최소한으로 계산하여 진행하였고, 조명도 밝게 넣었습니다.
그런데... 조명이 밝으니까 아티스트들은 좋아하는데, 먼지가 너무 잘 보여서 청소를 자주 해야 해서 약간 후회중입니다(웃음). 그리고 장비를 셋업 할 때 가장 고려한 내용은 시그널의 길이를 최소한으로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어느 녹음실을 가든, 패치베이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제 녹음실에는 패치베이가 없습니다. 여러 녹음실에서 일을 해보면서, 패칭을 하면서 생기는 노이즈나, 시그널 체인이 관리가 안되어 녹음이나 믹스가 망쳐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에 그런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없애보자는 것이 처음의 의도였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믹스 작업이 IN-THE-BOX (주 : DAW 내부에서 플러그인으로 하는 믹싱을 지칭)로 이루어지는 덕에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 콘솔과 아웃보드를 직접 라우팅을 해야 하던 시절에는 패치베이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컨버터가 저렴해진 지금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컨버터 채널 숫자에 조금 더 투자해야겠지만요(웃음).

다양한 악기나 보컬의 레코딩 작업을 하실텐데, 레코딩 작업 중 가장 신경 쓰는 작업은 무엇입니까?

보컬 레코딩입니다. 보컬 곡 작업을 제일 많이 하기 때문이지요. 보컬 곡에서는 무엇보다 보컬소스가 잘 나와야 곡의 완성도가 올라가니까요. 사실 좋은 보컬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레코딩이 아니라 소스 자체가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잘 들려줌으로서 보컬에게 스스로 개선할 기회를 주는거죠. 보컬이 정확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모니터링에 신경써주는 것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도록 부드럽게 디렉션 해주는 것들이 제일 중요하죠. 그러나 이건 프로듀서적인 측면이고, 엔지니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결국 장비로 귀결될 수밖에 없고, 그런 맥락에서 보컬 레코딩 및 프로세싱 장비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요즘 주로 사용하는 레코딩 체인은 NEVE 1073 프리앰프에, M149 마이크를 물려서, Manley Vari-mu로 컴프레싱하고, M7 리버브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아웃보드 장비가 많으신데, 믹스도 아웃보드로 하시나요?

저희는 믹스에서 IN-THE-BOX 믹싱이 갖고 있는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 장비를 섞어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믹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WAVES 같은 뛰어난 플러그인으로 전체적인 믹스의 틀을 잡고, 마스터 단에서 아웃보드 체인을 활용하여 아날로그적인 색채를 보강해서 프린팅 하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방법은 Tony Maserati 등 인-박스 믹싱을 하는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세팅을 차용한 것입니다.
디지털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믹스를 인박스에서 함으로서, 차후에 불러내어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전 스튜디오 믹스처럼 해놓고 다양한 환경에서 시간을 갖고 모니터링 해보고 다시 들어가서 수정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다시 열기만 하면 리콜이 되어 수정이 가능하니까요. 차후에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피곤한 것 일수도 있지만, 음악의 완성도 면에서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믹스는 디지털 단에서 끝내놓고, 마지막으로 스템으로 정리하여 모두 스테레오로 구성된 아웃보드 시그널 체인을 거치면서 아날로그적인 질감과 풍성한 배음을 추가해 믹스를 마무리합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러한 체인을 통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점을 같이 흡수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로는 Prism Sound Atlas를 쓰고 계시는데, 이 장비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tlas를 선택한 이유는 이 장비가 오디오 인터페이스 본연의 역할, 즉 컨버팅, 안정성, 호환성, 레이턴시 등을 만족시켜주며, 글리치 같은 디지털 노이즈에서도 자유로우면서도 컨버터의 퀄리티가 제가 사용해왔던 어떤 컨버터들 보다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로 전 질문에서 언급했던 하이브리드 믹싱은 체인에 보내고 받는 AD/DA 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프리즘 컨버터가 완벽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쓰는 하이브리드 세팅처럼, 디지털 단에서 믹스본을 출력하고, 아날로그 장비를 거쳐서 다시 투트랙 레코딩을 받는 구성에서는 AD 컨버터가 레벨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내 줄 수 있는지가 무척 중요합니다. 클리핑 뜰까봐 아날로그 단에서 끌어올리면서 새츄레이션 시켰던 레벨을 트랙의 피크레벨이 클리핑 뜨지 않게 줄여서 받는 바람에 차후에 디지털에서 또 끌어올려야 하거나, 혹은 일부 클리핑이 발생해버리면 아날로그 체인으로 작업한 것들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작게 받은 뒤, 디지털에서 다시 올리게 되면 기껏 아날로그 라우팅을 통해서 생겼던 이점들을 도로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체인을 거친 시그널을 다시 레코딩 받을 때 원하는 레벨로 받기 위해서 Pendulum PL-2 같은 아날로그 피크 리미터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Prism sound 의 Overkiller 시스템으로 모두 해결했습니다. Overkiller를 통해서 많은 레벨의 이득을 보고 있고, 게다가 이 Overkiller는 제품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기능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패치베이도 없고 직결 세팅을 쓰고, S/N Ratio가 좋은 장비만 선택해서 쓰다 보니, 레코딩을 받을 때 컴프레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그런 경우에도 이 Overkiller가 어느 정도까지는 피크 레벨을 잡아주고 혹시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녹음할 때도 조마조마 하지 않아도 되고, 엄청 편하게 레코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Overkiller는 정말 레코딩/마스터링에서는 굉장한 장점입니다. 대부분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는 대부분 소프트 클리핑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마스터 컨버터를 구비하는데 큰 비용을 지출하는데, 소프트 클리핑으로 얻을 수 있는 레벨 상의 이득을 Atlas를 사용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 Prism Sound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기능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 중 하나겠네요?

저는 Prism Sound 제품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음질’이라 생각합니다. Prism Sound의 제품들은 모니터링 컨트롤이나 CUE를 주는 데서는 좀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TOTAL MIX나 CONSOLE처럼 모니터 믹스에서 플러그인을 걸거나 리버브를 주는 등의 동작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웃보드 리버브 등 다양한 제품을 함께 쓰고 있는데요, 이러한 단점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 부분이 바로 ‘음질’입니다. Lyra-1의 경우 200만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컨버터의 퀄리티는 두 배 이상의 금액의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고 이 제품 하나만으로도 모든 작업의 진행이 가능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제품들을 보면 다수의 인/아웃을 제공하지만 개별 컨버터의 퀄리티는 그만큼 보여주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Prism Sound 제품에는 고퀄리티의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뛰어난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결국 모든 것은 본질적인 기능이 중요한 것 같아요(웃음).

별도의 외부 컨버터는 따로 쓰고 계시진 않나요?

저는 외장 컨버터를 쓰지 않는데, 이유는 워드 클락 – 인터페이스 – 컨버터로 나뉘어져 있는 디지털 체인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워드 클락 같은 제품을 연결해 확실한 체인을 구성해놓고 매일 그 체인을 검증하면서 쓸 수 있다면 신뢰를 갖고 작업을 할 겁니다. 그러나, 하지만 디지털단에서 장비 간의 문제가 생겼을 때, 엔지니어가 그 문제를 인지하기가 아날로그단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보다 훨씬 더 알아차리리가 어렵습니다.
매일 쓰는 튜브 프리앰프는 튜브 수명이 다 되어 노이즈가 뜨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디지털 연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미세하면서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데도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들죠. 예전에 클락으로 유명한 어떤 회사 장비를 쓰던 중에, 랙을 쌓아놨더니 클락이 과열이 되어 전체 사운드에 디스토션이 걸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 수치가 너무 미세해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믹스를 프린팅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단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작업자들이 바로 알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아날로그 장비들에 비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 되도록 한 장비 안에 기능이 완성되어 있는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일반 작업자들이 디지털 오디오에 대해서 정확히 모른 채로 외장 클럭이나 컨버터를 연동하여 사용하는 것은 장점만큼이나 리스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클럭같은 경우는 제조되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오차가 생기는 제품이다 보니 중고거래를 통해 구입한 컨버터나 클락을 신뢰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홈레코딩 유저들이 가장 많이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자신들의 작업한 곡의 퀄리티가 상업적으로 발매된 음반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부분인데요.

대부분 상업음반 퀄리티가 안 나오는 이유는, 레코딩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문제가 믹스로 이어지게 되고, 믹스에서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당연히 마스터링에서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 최종 음원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근본적인 문제는 레코딩에 있겠지만, 레코딩이 문제가 없다는 전제로 프로세스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시그널 체인을 최소화해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홈레코딩으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레벨을 관리하지 않고 플러그인을 중복해서 거는 것을 많이 봤는데요, 대부분의 플러그인은 걸었을 때 기본 값이 레벨이 증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반복해서 많이 걸면서 레벨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결국 점점 더 커지기만 한다는 것이죠. 저는 플러그인단에서 무언가 하나씩 추가될수록, 다르게 말하면 이런 식으로 플러그인, 혹은 프로세싱이 하나씩 추가될수록 사운드는 그만큼 나빠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하게 레벨을 잘 관리해서 시그널 체인을 구성하면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홈레코딩 유저의 경우는 그렇지 않죠. 이는 달리 말하면 아무것도 안 걸고 레코딩한 직후의 상태가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플러그인 믹스 시에는 항시 레벨을 관리하고, 시그널 체인을 최소화해서 소스의 손실을 적게 가져가는 방향으로 가야 좀 더 나은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플러그인들을 다수 사용한다고 해서 꼭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음악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플러그인들이 많아질수록 오리지널 소스가 갖고 있는 밀도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잃어버리는 밀도만큼 얻어지는 다른 이득이 있는지 계속 비교해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니터링 스피커로는 Focal Trio6 Be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원래 Focal Solo6 Be와 Mackie 824 오리지널을 오래 썼습니다만, 2way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왔던 대부분의 2way 니어필드 스피커들은 저역에서 문제가 있거나, 중역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편곡 등의 작업에서는 2way 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만 믹싱에서는 아무래도 3way 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녹음실의 컨트롤 룸의 크기도 2way를 놓기에는 좀 커서 3way 스피커를 알아보던 중에 눈에 들어온 제품이 Trio6 Be였습니다.

Focal 제품은 냉정한 모니터링 보다는 음악을 좀 더 음악답게 들려주고 작업자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정확한 모니터링을 함께 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Solo6 Be가 성공한 이유는 미드레인지가 밀도 있게 앞으로 밀려나와서 믹싱이 편안하면서도 베릴륨 트위터를 통해 풍성한 고음역대를 매끄럽게 들려주고, 정위감 좋고, 정확하고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현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Solo6 Be를 오랫동안 주력으로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Solo6 Be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저음역대였습니다.

그래서 서브우퍼를 사용할까 고민을 하다 서브우퍼 말고 3way를 찾게 되었고, 결국 Trio6 B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매 후 테스트를 해보니 제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저음역대의 모니터링이 잘되었습니다. 저음역도 좋지만 Trio6 Be의 가장 큰 강점은 중음역대라 말하고 싶습니다. 중음역대의 모니터링은 정말 발군입니다. 명확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이 가격대에서 이렇게 좋은 저역을 재생하면서도 중음역대가 명확하게 모니터링 되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클래식이나 EDM과는 달리 보컬이 중심이 되는 대중음악에서는 중음역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듣는 대부분의 대역은 중음역대에 집중되어 있고, 저음역이나 고음역은 정확히 청취하기 힘든 환경이 대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에서는 Trio6 Be가 작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게다가 전체적인 밸런스도 아주 뛰어납니다.

Trio6 Be에 IsoAcoutics ISO-PUCK을 함께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IsoAcoustics L8R 시리즈 스탠드를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저희 스튜디오에서도 다른 룸 세 곳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L8R 시리즈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 제품으로 인해 모니터 스피커의 위치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모니터 시스템을 구성할 때 L8R의 높이를 계산해서 진행해야하죠. 그래서 일반적인 모니터 스탠드도 사용하기 힘들어서 맞춰서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니터 스피커를 가까이에 두고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데, ISO-PUCK은 높이 증가 문제가 거의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운드 측면에서 보면 저음역이 보다 더 단단해지고, 전체 대역에 걸쳐 더욱 선명한 사운드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동 방지 기능 측면에서 보면 ISO-PUCK은 스피커의 공진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재밌는 부분은 ISO-PUCK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운드가 약간씩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약간 베이스 기타로 치면 팻핑거를 다는 것처럼, 스피커의 어느 지점을 뮤트하느냐에 따라서 소리가 변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위치를 다양하게 변경하다 현재 위치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운드를 들려주어 그 위치에 고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컬 레코딩에 특별히 사용하는 제품이 있나요?

가장 많이 쓰는 장비는 Neve 1073DPA입니다. 이 제품을 구입 전에 DPX와 DPA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 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1073DPA는 물론 빈티지 NEVE 1073 의 사운드와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제가 원하는 성향의 소리를 만들어줘서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1073DPA의 가장 큰 장점은 고음역대의 소리를 살짝 감쇄하여 아주 예쁜 미드-하이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약간 사운드가 밝아지는데, 737SP처럼 고역 전체가 끝까지 밝아지는 것이 아닌, 살짝 새츄레이션 되어 감쇄된 소리처럼, 필요 없이 따끔거리는 초고역은 적당히 다듬어주는 느낌입니다. 전체 EQ 밸런스로 놓고 보면 굉장히 높은 고음역대는 살짝 깎이지만 대신 청자가 실제로 밝기를 느끼는 중고역대는 부드럽게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발성이 깔끔하지 않은 보컬, 거칠거나 다소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보컬 등, 대중음악 작업을 할 때 무척 효과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컬 소스들이 1073DPA의 특성과 만나 좋은 위치에 자리 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밖에 무척 밀도 있는 보컬이 필요하거나, 미드레인지가 잘 받아져야 하는 보컬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은 무엇인가요?

Waves와 UAD 플러그인들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사용 시에는 늘 최소한으로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코딩 단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이렇게 잡힌 틀로 믹스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힙합계열처럼 저역대의 믹싱이 중요한 곡을 작업할 때면 과감하게 인서트 창이 꽉 차도록 프로세싱을 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럴 때는 인박스로 해결이 나기 어려워서, 아날로그 체인과 아날로그 컴프레서로 작업하고 트래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비 중에 Manley Stereo Variable Mu® Limiter Compressor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어떻게 운용하십니까?

저는 인박스 작업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소스간에 공통된 배음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스가 뭉치지 않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기 쉽죠. 예를 들어 킥 드럼, 베이스, 보컬 트랙이 있는데 그저 이 세 소스를 볼륨 맞춰 플레이백한다고 해도 소스가 바로 붙진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EQ로 대역을 정리할 수도 있고, 다이내믹을 비슷하게 해서 붙일 수도 있으며, 앰비언스를 따로 만들어주거나, 그룹 버스로 묶어 그룹 버스 컴프레싱을 하는 등의 ‘믹싱’ 과정을 하게 됩니다. 근데 만약에 개별 트랙에 프로세스를 최소화하면서 각 트랙을 하나로 붙이려면 좀더 다른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Manley Stereo Variable Mu® Limiter Compressor를 사용하면 그룹 버스 컴프레싱을 하는 동시에 같은 새츄레이션을 거치게 되어 같은 배음이 붙게 되고 소스들이 자연스럽게 글루잉이 됩니다. 대부분에 음악들에 좋은 효과를 봤기 때문에 아주 자주 쓰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장비는 컴프레서/리미터 기능도 정말 좋지만, 튜브 게인이 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장비에서 컴프레서가 빠지고 튜브 게인 만으로 저렴한 제품이 출시된다면 전 구입할 용의가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보통 믹스를 했을 때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살펴보면, 작업한 곡을 플레이백 했을 때 장소마다, 장비마다 소리가 다르게 들리고, 하이를 아무리 올려도 밝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원인이 믹싱을 하는데 있어서 중역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각 소스들의 기본음 혹은 중심 주파수가 일반적인 재생환경을 벗어나는 경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우리가 쓰는 5인치 이상의 니어필드로 믹스를 하게 되면, 사운드를 아래서부터 채워나가게 되어, 결과적으로 중심음역이 저역에 치우쳐서 믹싱되는 경우가 많은 걸 봤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우리 스피커에서는 작업할 당시에는 제일 좋게 들리니까요. 그러나 이런 믹스를 차후에 다른 곳에서 들었을 때는 재생환경의 차이로 인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소스들은 Manley Stereo Variable Mu® Limiter Compressor를 거치면 사운드의 중저음역이 굉장히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이 중저음역은 어디에서 플레이백을 하던 동일하게 들리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튜브 게인으로 인한 새츄레이션으로 고음역대 배음들이 생성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사운드의 밝기가 컨트롤됩니다. 글루잉 부분은 앞서 설명드린대로 공통 배음이 생겨 해결이 되구요. 이 모든 것이 Manley 하나로 해결됩니다.

이 제품은 보컬 레코딩에 사용해도 발군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디지털로 컴프레싱을 하는 경우, 100을 컴프레싱하라고 컨트롤하면 모든 시그널들이 빠짐없이 컴프레싱됩니다. 하지만 Manley Stereo Variable Mu® Limiter Compressor의 경우, 소스 중에 핵심이 되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필요 없는 대역을 컴프레싱하고, 특유의 중저음역과 배음이 더해진 사운드로 만들어줍니다. 이로 인해 매우 듣기 좋은 소스로 변하게 되죠. 일종의 싱글채널 멀티밴드 컴프레서라고 볼 수 있는 셈인데, 이러한 효과는 디지털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장비들과 작업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보다 곡 잘 쓰고 편곡 잘하고, 믹스 잘하는 실력자분들이 너무 많은데 제가 너무 주제넘게 이야기가 너무 길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스승도, 선배도 없던 시절에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 외국 자료 찾아보며 공부했어야 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서,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저의 작은 팁이 누군가에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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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믹스의 마스터로 불리는 수퍼 엔지니어 Tony Maserati 인터뷰 Gearloung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09-01 4315
20 레코드팩토리 박종희 대표님 인터뷰 7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04-17 8402
19 벨벳 스튜디오 최종호 실장님 인터뷰 4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11-08 6886
18 이뮤직마켓 임형준 대표 인터뷰 12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10-29 5270
17 블래스토프(김인철)님과의 인터뷰 7 금피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5-08 4407
16 전상언 엔지니어를 만나다! 13 Kyle The Gifte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12-07 6296
15 조준성 감독님 인터뷰 8 thenot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03-03 8111
14 닐렌토 스튜디오(Nilento Studio) 인터뷰 8 설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06-21 20824
13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 인터뷰 9 오롤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06-21 6751
12 AB님과의 인터뷰! 37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10-27 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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